
▲왼쪽부터 순서대로 이채영·김세윤 학생, 부산해양경찰 김형민 서장, 장봉준·이민혁·유정우 학생
[해대人터뷰] 생명을 구한 ‘용감무쌍’ 해사대학 가온사관부 9월 28일 밤. 하리항 인근을 산책하던 시민이 발을 헛디뎌 바다에 빠졌다. 구조를 위해 뛰어든 일행도 함께 빠져 바다에 표류하고 말았다. 이때 인근을 지나던 해사대학 학생들. 이들은 현장을 목격하고 응급 조치를 취했다. 주변에 있던 인명 구조함에서 부유물을 익수자에게 던져 초동 조치를 한 뒤 부산해경 영도파출소로 뛰어 가 신고했다. 해경이 출동한 뒤에도 이들은 현장을 떠나지 않고 인명 구조 장비를 익수자에게 던져 잡도록 유도했고, 119 구급대가 도착할 때까지 자리를 지켰다. 해양경찰청장을 꿈꾸는 항해융합학부 4학년 유정우 학생, 해양수산부장관을 꿈꾸는 항해융합학부 4학년 장봉준 학생, 도선사로 진로를 설정한 항해융합학부 4학년 이민혁 학생과 소방정 정장을 희망하는 항해융합학부 4학년 김세윤 학생, 선급 검사관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기관시스템공학부 4학년 이채영 학생이 그 주인공들이다. 아래는 이들의 인터뷰 전문.
Q. 당시 어떤 상황이었나? 우리 사관부 학생들은 이날 오후 11시경 하리항 근처 식당에서 식사 후 승선생활관으로 복귀하던 도중 표류하고 있던 1명의 여성과 1명의 남성 익수자 총 2명을 발견했습니다. 강한 조류와 야간이라는 점을 고려하여 직접 익수자 구조를 위해 입수하는 것은 무리라고 생각했고, 인명 구조함을 이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판단했습니다. 근처 인명구조함에서 구명 조끼를 꺼내 익수자에게 던졌으나 강한 조류로 인하여 익수자가 떠내려갈 것을 우려되었습니다. 그래서 구명 부환을 던지려 했고, 짧은 로프를 대신하여 인명 구조함에 있던 길이가 긴 로프로 교체하여 던졌습니다. 그리곤 우리 사관부들은 구조대가 올 때까지 익수자가 떠내려가지 않도록 구명 부환의 로프를 잡고 있었습니다. 곧바로 인근 해경 파출소로 달려가 현장 신고를 진행했습니다. 해양경찰관들과 익수자 발생 지역으로 이동하면서 파출소에 비치되어 있던 레스큐 튜브를 추가적으로 가져와 익수자에게 던져 두사람 모두 떠내려가지 않도록 조치를 취했습니다. 
▲왼쪽부터 이민혁, 이채영, 유정우, 장봉준, 김세윤 학생
이후 해양 경찰관의 지시에 따라 두 익수자를 해경 경비정 부두로 이동하도록 유도했습니다. 그러나 경비정 부두의 높이가 높아 익수자들이 쉽게 부두로 올라오지 못하는 상황이 닥쳤습니다. 그래서 한 학생이 경비정 부두에 메달려 몸을 바다에 가까이 가져가 익수자 두명을 건져 올렸습니다. 결국 두 사람은 안전하게 부두로 올라왔으며, 이들을 해경 경비정으로 옮겨 저체온증 방지를 위한 담요와 은박지를 둘러주며 응급조치를 취했습니다. 119 구급대가 도착할 때까지 환자의 상태를 주기적으로 살핀 후 출동한 119 구급대에 안전하게 인계했습니다. 구조 과정에서 한 학생의 휴대폰이 바다에 빠지게 되었으며, 동시에 입고 있던 제복이 찢어지는 헤프닝도 있었습니다만 생명을 구하는 데 일조했다는 생각에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오히려 소중한 두 사람의 생명을 휴대폰과 제복으로 바꿀 수 있었다는 것에 대해 감사하다는 마음이 더 컸습니다. 저희는 앞으로의 삶을 살아가면서도 남들에게 베푸는 삶을 살아가고자 합니다. 
Q. 초동조치를 잘했다. 해사대학 교육과정을 통해 배운 내용인가? 국립한국해양대학교 해사대학 학생으로 4년간 생활하면서 저학년 때부터 체계적인 교육을 받았습니다. 2학년 해양 훈련과 3학년 승선 실습을 통해 실전에 적용할 수 있는 응급조치와 익수자 구조에 대해서 배웠습니다. 그 덕분에 당시 익수자 사고가 예기치 못하게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당황하지 않고 모두가 자신의 위치에서 체계적으로 구조활동을 펼칠 수 있었습니다. 체계적인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해주신 김종수 학장님 이하 여러 해사대학 교수님께 감사의 말씀을 꼭 전해드리고 싶습니다. Q. 여러분이 가진 개인적인 목표가 있다면? 앞으로 저희 모두는 올해가 지나가면 졸업 후 바다라는 무대에서 근무하게 됩니다. 선박에서는 위기 대응 능력과 리더십이 중요하게 작용합니다.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바다라는 환경 속, 선박이라는 특수한 상황 속에서도 무역의 최전선에서 해기사로서 다양한 위기 상황에서 신속한 의사결정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특히, 이번처럼 강한 조류나 야간 상황과 같은 예기치 못한 조건에서의 대응력을 높이도록 할 것입니다. 이와 더불어 위기 상황에서 다른 사람들과 협력하며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는 능력을 증진하여 앞으로도 리더십과 팀워크를 발휘하는 유능한 해기사가 되도록 할 것입니다. 더 나아가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해양계에서 긍정적인 영향력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려고 합니다.
Q. 재학생, 졸업 선배, 미래 후배들에게 하고싶은 말은? 저희는 국립한국해양대학교 학생이자 대한민국의 시민으로서 당연히 해야할 일을 한 것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한때 학교에서 배운 지식과 훈련이 실제로 적용될 수 있을지 의문이 들기도 했지만, 이번 경험을 통해 이전에 받았던 교육과 해사대학에서의 생활이 실제로 도움이 되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우리는 모두 국립한국해양대학교에서 특수한 교육을 받은 인재들이기에 해양 전문가로서 자부심을 가져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기회에 선배님들의 업적을 따라갈 수 있어서 정말로 영광이고 자랑스럽습니다. 또한, 해사대학생으로서 자부심을 느끼고 동기부여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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