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는 역사를 통해 오늘의 지혜를 얻고 미래를 준비해왔습니다. 이러한 역사가 지속되기 위해서는 있는 그대로를 보고 기록하고, 그 기록을 시대에 맞게 보관하고 관리하는 것이 필수적입니다. 이 때문에 역사는 기록하는 자의 것이며, 기록하는 자만이 생존한다고도 합니다. 그동안 우리 해사대학이 한국해운의 시작과 발전을 함께 해왔으나, 그 기여도에 대한 평가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한 것도 제대로 된 기록이 없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기록이 없기 때문에 우리의 자부심도 실체가 없었고, 후배들에게 전승되는 데도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이에 저는 2020년 8월, 해사대학장에 취임하면서 해사대학의 역사를 기록으로 남기기 위해 ‘실습선 75년사’제작과 ‘해사대학생의 학창시절 활동기록 디지털화’를 추진하였습니다. 그 결과, 실습선 75년사는 ‘바다위에 남긴 자취’라는 제목으로 종이책과 E-book으로 2022년 3월에 출판되었고, 이제 해사대학 학창시절 기록의 디지털화 사업도 그 결실을 맺게 되었습니다.
이번에 제작된 디지털 앨범에는 1945년 입학한 1기부터 가장 최근 졸업기수인 73기까지의 학창생활이 사진과 동영상으로 담겨져 있습니다. 이를 통해, ‘진해 시절’, ‘인천 시절’, ‘군산 시절’, ‘거제리 시절’, ‘영도 중리 시절’, ‘조도 시절의 과거와 현재’ 학생들의 생활 변화를 돌이켜 볼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조별과업, 인원점검, 해양훈련, 해사체전, 적도제, 아치제, 출항식 등이 흑백에서 컬러로 바뀌고, 그 속의 젊은 청춘들이 어느새 한국해양을 이끌어가는 리더들이 되었습니다. 돌아보면 어느 한 순간도 힘들지 않은 적이 없었지만, 선배님들이 걸어왔고, 후배들이 걸어갈 길이기에 외롭지 않았고, 묵묵히 한 걸음씩 나아갈 수 있었습니다.
이제 디지털 앨범으로 공개되면서 우리의 학창생활은 한국해기교육의 공식적인 역사가 되었습니다. 역사적 기록은 활용을 통해 그 가치가 높아집니다. 한국의 해기교육을 이야기 할 때 우리의 기록들이 널리 인용되고, 다양한 후속연구에 사용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개인적인 사진을 하나하나 모아야 했기 때문에 사업 책임자를 선정하는 것부터 쉽지 않았습니다. 고민 끝에 선·후배 기수들과 교류가 활발하신 박진수(항해 29기) 명예교수님께 부탁드렸고, 다행히 바쁘신 와중에도 흔쾌히 수락해주셔서 이 사업이 진행될 수 있었습니다. 또한 이 사업이 완성되기 까지 노력해주신 편찬위원님, 총동창회, 자료를 기증해주신 제일사진관 서기복 사장님, 정보기술팀 학생들에게도 감사드립니다.
끝으로 이 사업에 필요한 자금을 지원해주신 SJE(주) 유호묵 대표님(기관 33기)과 한국해양대학교 해사대학 42기 동기 여러분께도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감사합니다.
2022. 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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