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 최초 UN 산하 해양 SMR 국제인증기구 유치 추진… “대한민국을 글로벌 해양 SMR 허브로”
총장 직속 ‘해양 SMR 추진단’ 출범…규제·인증·실증·인재양성 통합 플랫폼 구축 나서
국립한국해양대학교(총장 류동근)는 세계 최초로 해양 SMR 추진단을 출범시키고, 해양 SMR 분야의 규제·인증·실증·인재양성을 위한 대형 프로젝트에 본격 착수했다.
SMR(소형모듈원자로)은 기존 대형 원자력 발전소의 핵심 기기를 하나의 용기에 일체화해 크기를 대폭 줄인 차세대 원자로다. 발전 용량과 크기를 줄인 만큼 폭발 위험이 현저히 낮아 안전성이 뛰어나며, 탄소를 배출하지 않아 친환경 선박을 위한 차세대 꿈의 에너지원으로 불린다.
총장 직속으로 신설된 해양 SMR 추진단은 김종도 교수를 단장으로 운영되며, 국제해사기구(IMO)의 탄소중립(Net-Zero) 정책에 대응하는 차세대 해양에너지 생태계를 조성하고, 장기적으로는 국내 유일의 해양특성화 대학으로서 해양 원자력 연구·교육 인프라의 전문 교육 프로그램을 갖춘 국립한국해양대학교 교내에 UN 산하 해양 SMR 국제인증기구 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는 세계보건기구(WHO)와 국제노동기구(ILO) 등에 이어 16번째 UN 산하 전문기구 유치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된다.
전 세계 해운산업은 탄소배출 규제 강화와 에너지 안보 문제로 인해 기존 화석연료 기반 추진체계에서 무탄소 에너지 체계로 전환하는 역사적 변곡점을 맞고 있다. 해양 SMR은 장거리 운항과 대용량 전력공급이 가능한 차세대 탈탄소 동력원으로 평가받으며, 원자력업계의 안전 기술, 조선업계의 설계·건조 역량, 해양업계의 운용경험이 결집되는 글로벌 핵심융합기술로 부상하고 있다.
그러나 해양 SMR의 상용화를 위해서는 기술 개발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선박용 원자로의 안전성 검증, 국제 형식승인, 운영 기준, 승무원 교육훈련, 사고 대응체계 등 국제사회가 공통으로 인정하는 인증 및 표준 체계가 반드시 필요하다.
현재 국제 규범과 기준 마련을 위한 글로벌 움직임이 본격화되면서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ATLAS 프로젝트를 통해 원자력 응용 확대를 지원하고 있으며, 국제사회는 NEMO(Nuclear Energy Maritime Organization) 프로그램과 국제선급연합회(IACS)를 중심으로 원자력 추진선 관련 규정과 가이드라인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 기구가 정책 연구와 기술 협력, 규칙 개발에 집중하고 있는 반면, 국립한국해양대학교 해양 SMR 추진단은 규정 개발부터 기술 실증, 국제 인증, 전문인재 양성까지 전 과정을 통합하는 세계 최초의 플랫폼이라는 점에서 차별성을 갖는다.
특히 추진단은 향후 해양 SMR 관련 기자재와 시스템, 운영기술에 대한 국제 형식승인을 담당하는 국제인증기구 구축을 핵심 목표로 설정했다. 계획대로 진행될 경우 글로벌 조선·해운기업, 원전 기자재 업체, 선급, 연구기관 등이 국제 인증을 위해 국립한국해양대학교를 찾게 되며, 대한민국은 해양 원자력 분야의 국제 규범과 표준을 주도하는 중심 국가로 도약할 수 있게 된다.
해양 SMR 추진단은 ▲대외협력센터 ▲규제인증센터 ▲기술실증센터 ▲인재양성센터 등으로 구성된다.
대외협력센터는 국제기구와 정부, 선급, 산업계 협력 네트워크 구축을 담당하며, 규제인증센터는 국제 규제체계와 승인기준 연구를 바탕으로 국제 기준을 선도한다. 기술실증센터는 실증 데이터 확보와 안전성 검증을 추진하고, 인재양성센터는 미래 해양원자력 산업을 이끌 전문인력을 양성하며, 세계 최초로 해양 SMR 특화 전공을 개설한다.
경제적 파급효과도 상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HD한국조선해양과 한국해양과학기술원에서 발표한 15,000TEU급 SMR 추진 컨테이너선 개념설계 연구에 따르면 70MWe급 선박용 SMR 제작비는 약 3,800억~5,700억 원 규모로 분석됐다. 선박 건조비와 안전성 검증, 인허가, 국제 인증 비용 등을 포함할 경우 최초 상용 선박 한 척의 사업 규모는 8,000억~1조 5천억 원 이상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국제인증 기능이 국내에 구축될 경우 인증·시험·검증 시장은 물론 연구개발, 교육훈련, 전문서비스 산업이 함께 성장하며 수조 원 규모의 생산유발효과와 고급 일자리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전 세계 운항 선박의 90% 이상이 디젤 추진선박이며, 최근 탄소중립 정책 하에서 신규 건조 선박은 대부분 LNG 추진으로 전환되고 있다. 그러나 2030년대 이후 건조되는 신규 선박은 무탄소에너지인 해양 SMR 추진 선박이 다수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해양 SMR 추진 선박 시장은 2040년대까지 수백 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류동근 총장은 “해양 SMR 추진단은 대한민국의 미래를 여는 국가적 프로젝트이며 글로벌 해양원자력 허브로 도약하는 중대한 신호탄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 UN 산하 국제인증기구 설립을 성공적으로 이끌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김종도 추진단장은 “해양 SMR 시대에는 기술 개발도 중요하지만, 국제 표준과 인증체계를 누가 선점하느냐가 더 중요하다”며 “국립한국해양대학교가 세계 최초의 통합 플랫폼을 구축해 대한민국이 글로벌 해양 원자력 질서를 주도하는 중심축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국립한국해양대학교는 정부와 국제기구, 산업계 및 연구기관과 협력을 확대해 국제인증기구 유치·설립을 위한 중장기 로드맵 수립에 착수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