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한국해양대, 가뭄 속 강릉에 ‘생명수’ 보급…국가 재난 극복에 희망의 뱃고동
- 108년 만의 최악 가뭄 현장에 아시아 최대 실습선 ‘한나라호’ 급파 - - 약 1,000톤의 청수 지원… 학생·교직원·동문까지 한마음으로 동참 -
108년 만의 최악 가뭄으로 국가재난사태가 선포된 강원도 강릉시에 국립한국해양대학교(총장 류동근) 실습선 ‘한나라호’가 긴급 청수(淸水) 보급에 나섰다.
이번 지원은 극심한 식수난을 겪고 있는 강릉시민의 고통을 분담하고, 국가적 재난 극복에 동참하기 위한 결정이다.
기상 관측 이래 최악의 가뭄으로 강릉시는 주 상수원인 오봉저수지의 저수율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등 시민들이 물 부족 사태를 겪고 있다. 이에 정부는 최근 강릉시를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하고, 소방차 동원 등 범정부적 대응에 나서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 국립한국해양대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실습선인 9,196톤급 한나라호를 강릉항으로 급파해 선내에 보유 중인 청수를 강릉시에 공급했다.
공급하는 청수 규모는 약 1,000t으로 소방차 약 300대 분량에 해당한다. 이번 청수 보급은 단순한 물자 지원을 넘어 미래 해양 인력을 양성하는 교육기관이 사회적 책임을 다한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깊다. 특히, 한나라호에 승선해 교육 훈련 중인 200여 명의 학생들도 이번 지원 활동에 직접 참여해 국가 재난 상황에 봉사의 가치를 배우는 소중한 경험을 쌓았다.
국립한국해양대학교 류동근 총장은 “108년 만의 가뭄으로 고통받는 강릉시민들에게 우리 대학의 자원인 한나라호가 희망의 물줄기가 되기를 바란다”며, “이번 지원을 계기로 국립대학으로서 국가와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을 지속적으로 모색하고, 국민과 함께하는 해양 인재 양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가뭄 극복을 위해 국립한국해양대 동문도 힘을 보탰다. 총동창회 채영길 회장(우양상선 회장)도 지원금을 쾌척하면서 위기 극복에 동참의 뜻을 전했다.
채영길 총동창회장은 “가뭄으로 큰 어려움을 겪고 계신 강릉시민들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전하며, 국가적 재난 상황에 국립한국해양대학교 동문들도 위기 극복에 힘을 보태고자 뜻을 모았다”면서 “작은 정성이지만 강릉시가 하루빨리 평온한 일상을 되찾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국립한국해양대 한나라호와 한바다호 등 실습선은 미래 해기사 양성이라는 본연의 임무를 넘어 국가적 차원에서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는 핵심 자산이다. 평시에는 실습을 포함해 연구, 국제 교류 등 활용도가 매우 높으며, 국가 비상사태 시에는 수송, 의료 지원, 구호 활동 등 다목적 임무를 수행하는 ‘제4군’으로서의 역할도 수행한다. 또한, 세계 각국을 누비는 원양 항해 실습은 학생들에게 국제적 감각을 길러줄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의 위상을 알리는 ‘움직이는 해양 외교관’의 역할도 톡톡히 수행하며 해양강국 대한민국의 국익 증진에 기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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